Agriculture
살충제 계란? 이곳이라면 걱정 없다!
솔밭 자연방목, 굿앤굿 깡순이네 유정란
▲ 최근 계란 살충제 파동속에서도 자연방목한 건강한 웰빙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양양 굿앤굿유정란 신영섭 대표. |
쉽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음식 계란. 계란은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현재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계란을 먹기 전 계란 번호를 확인하는 일은 필수적인 일이 됐다. 번호를 확인해도 안심은 되지 않는다. 건강한 닭이 낳은 건강한 계란은 없을까? 유정란이 생소했을 시기부터 닭을 풀어놓고 건강한 계란을 수확하는 굿앤굿 깡순이네 유정란을 찾아가봤다.
무작정 뛰어든 유정란 사업 부도나기도
10년 전만 해도 유정란은 생소한 단어였다. 이 시기에 유정란 사업에 뛰어든 김부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부연 대표는 “지인들 중 축산과 교수들이 많다. 서울에 살다가 퇴직하고 양양으로 내려왔다. 그 때 교수들이 유정란 사업을 권했다. 후배들과 동남아를 가서 시장 조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닭이 알만 낳으면 되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 그 시기에 유정란은 기계화가 되지 않아 사람이 붙어 일을 해야 했다. 직원만 7명이 필요했다. 인건비와 투자비가 많이 들었다. 대기업에서는 계란을 싸게 납품하고 유정란은 팔리지가 않았다. 결국 부도가 났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계란 1만 5천개로 시작했다. 굉장히 많은 양이다. 팔리지도 않아 나중엔 직접 깨서 버렸다. 그 때 다 포기하고 죽고 싶은 생각 뿐 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가족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죽을 수도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재기해야 된다 생각했다. 지인이랑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아지가 직원 역할을
김부연 대표는 부도난 경험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그는 다시 시작할 때 계란 수를 확 줄였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자 생각했다. 이 시기에 깡순이(강아지)를 키우게 됐다. 깡순이가 오기 전 다른 짐승들이 닭을 다 죽여서 많은 피해를 봤다. 그래서 관리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깡순이가 김부연 대표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건 지 순찰을 돌면서 닭을 보호해 인건비가 줄게 됐다. 강아지 이야기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동물농장에 방영이 되고 많은 방송을 타게 됐다. 이 때부터 유정란이 광고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유정란을 먹어보곤 일반 계란과 다르니까 많은 사람들이 유정란을 찾기 시작했다. 조류독감이 퍼졌을 때도 우리 농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닭이 산에서 날고 뛸 정도로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무항생제 유정란의 중요성
김 대표는 “무항생제 유정란은 우리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해주던 계란이다. 그 때는 모든 계란이 건강했고, 약을 치는 경우가 없었다. 유정란을 먹어보면 확실히 다른 걸 알 수가 있다. 같은 유정란 끼리도 비교가 된다. 우리 농장은 건강을 위해 먹이는 비타민 영양제 빼고는 약을 일절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부는 계란 생산 과정 의무화해야
김 대표는 “이제는 유정란 사업을 제대로 알았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늘려서 할 마음도 있다. 주변에서 안전 먹거리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굿앤굿 유정란이 양양의 특산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수출도 할 계획이다. 일부는 벌써 나간 상태다. 하루 반나절이면 중국에 도착한다. 웬만하면 이틀 내에는 다 도착을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살충제 계란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정부에 신뢰를 잃은 상태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것은 국가에서 인증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터지는 것이다. 며칠 전에 국회방송에서 찾아왔다. 그 때 방송에서도 말을 했는데 정부는 생산자의 계란 생산 과정을 인증하는 것을 입법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국민이 믿고 먹을 수가 있다”며 정부에 바라는 점을 밝혔다. 김 대표의 바람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아 더욱 더 안전한 유정란을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속초양양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