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양양군의회 이기용 의장
육상교통망 확충해 ‘양양공항’ 되살려야
퇴임 후 잊혀진 향토역사 발굴 할 터
▲ 양양군 의회 이기용 의장 |
최근 강원도 양양이 동서고속도로를 더불어,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확정됨에 따라 양양공항과 항만을 더불어 다양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하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을 단순히 흐뭇하게 만 바라 볼일이 아니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양과 음이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양양군의회의 이기용 의장을 만나 양양의 발전을 위한 고견을 들었다.
양양이 뜨는 곳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양양군이 제일 먼저 해결해야 될 군정
동서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거리가 가까워졌다. 이에 이기용 의장은 “동해 북부선 철도가 빨리 개통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양양공항 역시 벌써 생긴지 15년이다. 그런데 활성화가 많이 되지 않고 있다. 그 문제는 각 지역을 이어주는 교통망이다. 북부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양양공항 역시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야 하고, 항만을 조성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가는 자원을 부산에서 보내지 말고 이곳 양양에서 보내게 되면 국가 재정적으로도 일 년에 1300억 정도 절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항만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위해 동해와 부산을 잇는 철도도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양양공항 활성화 방안
공항이 활성화가 안 되는 이유에는 인구가 적다는 점도 있지만,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인천공항으로 입국을 하더라고 서울에서 쇼핑이나 도심을 즐기고 강원도로 관광을 많이 온다. 그러면 다시 서울로 올라갈 것이 아니라 양양에서 비행기를 타면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될텐 데 제대로 된 홍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이 작동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지원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 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양양공항의 미미한 상황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양양관광을 떠받치는 재정문제
“재래시장 하나만 제대로 살려도 양양은 먹고 산다.”고 이기용 의장은 얘기한다. “속초중앙시장은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 있다. 그런데 아직 상권이 많이 죽어 있는 양양재래시장이 안타깝다. 서핑으로 인해 바다산업 쪽은 괜찮다. 하지만 내륙 쪽으로는 큰 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양양이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숙박이나 식당은 좋아졌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오색약수 같은 자연적인 부분은 그것 나름의 자연적인 것을 살려 놔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또한 이 의장의 지론이라 한다.
정치 끝내고 ‘향토사’ 연구할 터
그는 이번이 초선의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정치 활동을 마감하려 한다고 전했다.
“임기 중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개인적인 판단으로 하고자 했던 일의 20%를 채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운 마음이다. 재래시장도, 낙산 문제도, 케이블카 문제도 그렇고. 많은 것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이 이루 말 할 수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의 한 켠에 어떤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가 얼마나 양양군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의정활동을 하려 했는지는 짐작케 했다.
그는 임기가 마무리되면 “못 봤던 책을 본다던가, 지역에 대한 것을 공부하고 싶기도 하다. 양양 이라는 곳이 참 특이한 동네다. 예전에 38선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마을 전체가 불타기도 했었다. 그래서 양양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기록을 찾아 정리하고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그는 양양에 남아 양양을 그리며,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정치활동은 정치활동 이었고, 그가 양양을 사랑하는 마음은 또 다른 개인적인 보람으로 다가갈 것이다. 짧은 정치생활이었지만, 고생하셨다 한마디는 전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그에게는 아직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미약하게나마 그가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만큼이라도 노력해 주길, 그리고 그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길기대해 본다.
취재 속초양양특별취재팀